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현 부동산 시장을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이를 '정상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권력은 규제, 세제, 금융, 공급 등 정상화를 위한 막강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며 "문제는 권력의 의사와 의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 보유자를 겨냥해 "비정상의 정상화에 따른 위험과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불법 시설 정비를 완수한 경험을 언급하며 "부동산 정상화는 계곡 정비나 주식시장 정상화보다 쉬운 일"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는 '국민주권정부' 하에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의 이 같은 '구두 개입'과 정책 압박은 실제 시장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 대비 16포인트 급락한 10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108)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이며, 하락 폭으로는 2022년 7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을 넘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지만, 120대를 웃돌던 지수가 한 달 만에 100 초반대로 곤두박질친 것은 상승 기대감이 빠르게 식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장의 목소리도 심상치 않다. 매수 문의가 끊기며 관망세가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석병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횡성군지회장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도 심리적 위축이 감지되고 있다"며 "정부의 강력한 다주택자 압박 시그널이 지속되면서 매수 대기자들이 '지금 사면 상투'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 거래 절벽 현상이 당분간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믿거나 말거나, 저항할지 순응할지는 각자의 자유지만 그에 따른 손익 역시 각자의 몫"이라며 글을 맺었다. 정부가 가진 '규제 칼날'이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제압할 수 있을지, 향후 부동산 시장의 향방에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