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법무·국방·국토교통·중소벤처기업·성평등가족부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대통령실 인공지능(AI)과 정무 라인도 함께 재편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30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청와대는 이번 인사를 민생과 성장, 국민 안전, AI를 비롯한 미래 산업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인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형일 현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지명됐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기획재정부 차관보 등을 거쳤다. 청와대는 경제정책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책 전문가라는 점을 인선 배경으로 들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탁됐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8기를 수료한 판사 출신이다. 수원지방법원 판사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제21·22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청와대는 형사사법체계 개편에 대한 이해와 법조·의정 경험을 강점으로 평가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는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이 지명됐다.
육군사관학교 46기인 강 후보자는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부장과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거친 4성 장군 출신으로 현재 주사우디아라비아 특명전권대사를 맡고 있다. 청와대는 한미동맹을 토대로 미래전 대응과 국방 혁신을 추진할 인사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는 홍지선 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이름을 올렸다.
홍 후보자는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버밍엄대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경기도 도시주택실장과 철도항만물류국장 등을 거쳐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맡고 있다. 특히 주택정책의 설계와 현장 집행 경험을 갖춘 관료라는 점이 이번 인선에서 부각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이 후보자는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41기를 수료했다. 제21·22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청와대는 스타트업 지원과 소상공인 보호 등 혁신성장과 민생경제 분야의 정책 경험을 평가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발탁됐다.
용 후보자는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제21·22대 국회의원을 지낸 재선 의원이다. 기본소득당 대표와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등을 맡아왔다. 청와대는 디지털 성범죄 대응과 일·가정 양립 등 사회적 현안에 목소리를 내온 점을 인선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청와대와 국가 AI 정책라인의 재편도 함께 이뤄졌다.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내정됐다. 이해민 의원은 성균관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구글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와 오픈서베이 최고제품책임자 등을 거쳤다. 현재 제22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설 예정인 가칭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는 이원주 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이 내정됐다. 이원주 내정자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관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경제·산업·에너지 정책 관료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하정우 전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지명됐다. 하 부위원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에서 AI 연구와 전략 분야를 맡아왔다. 청와대는 국가 AI 전략과 산학연 역량을 결집하는 역할을 맡길 방침이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위촉됐다. 김 특보는 제20대 국회의원과 경상남도지사,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청와대는 국회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국정에 연결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선은 경제와 국토 분야에는 현직 관료를, 법무·중소벤처·성평등가족 분야에는 현역 국회의원을 배치하고 국방에는 군 출신 인사를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AI 정책라인을 재정비하고 메가프로젝트 전담 보좌관을 두면서 집권 2년 차 주요 국정과제의 추진 체계를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이번 인사를 통해 민생과 성장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국민 안전을 강화하는 한편, AI를 비롯한 미래 산업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