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아파트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매수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다주택자들이 처분 기한 내에 주택을 팔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은 완벽한 '매수자 우위'다. 매수자들은 서둘러 집을 살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집값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일반적인 급매물조차 외면받고 있다. 오직 직전 거래가보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이상 저렴한 이른바 '초급매' 매물만 간신히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급매보다 더 낮춰야 간신히 문의가 들어온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기한 내에 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중과세율을 적용받게 될 경우, 매매 차익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다주택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동일하게 관측되고 있다.
석병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횡성군지회장은 "다주택자들이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내놓는 이른바 '절세 매물'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며 "매수자들은 철저히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가격 조건이 압도적으로 좋은 매물에만 지갑을 열고 있어, 5월 전까지 거래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 유예 기한이 임박하는 4월경에는 다주택자들의 매도 경쟁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짙은 관망세 속에서 간헐적인 초급매 거래가 전체 시세를 끌어내리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